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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를 찾는 어울락(베트남) 난민에 대한 연민, 5부 중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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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모두 비건이고 명상하는‍ 우리만의 나라가 있다면‍ 문제없죠. 운영할 필요도‍ 없고 각자 스스로 하면 돼요. 내 사무실로 달려와서‍ 같이 운영하면 될 겁니다. 그럼 좋을 겁니다. 그렇죠? (네)‍ 우리에게 나라가 있다면‍ 우린 그들을 그냥 받아주죠. 많이 받아들일 수 있겠죠. 우리 각자가 일하면서‍ 난민 한 명씩 돌보는 거죠. 우린 사람들이 아주 많으니‍ 재정 능력도 충분히 되죠. 한 명씩만 받아도 될 거예요. 다만 이 세상에선 정말 많은‍ 문제들이 있고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게 허용 안 되죠. 안 그러면 우리 제자들이‍ 한 명씩 받아들일 겁니다. 문제없죠. 아이티인, 아프리카인도‍ 모두 받아들일 겁니다. 차별하지 않고요.

아프리카의 많은 아이들이‍ 밀림에 방치되고 있어요. 아이들은 악어주민이나‍ 곰주민, 사자주민‍ 등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해요. 미국으로 오는 기내에서‍ 그 기사를 봤어요. 그 뉴스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9천 명의 아이들이‍ 집도 부모도 없거나‍ 부모가 살해됐거나‍ 그랬다는 내용이었죠. 그리고 아이들은 살기 위해 도망쳐야 했어요. 기사 내용을 보니‍ 아이들이 잡히면…‍ 수갑을 차고, 아니‍ 구멍을 낸댔어요. (맙소사)‍ 양 손목에 구멍을 내서‍ 못으로 박고 고문을‍ 한 다음 죽게 놔둔다고요. 그래서 아이들은 살려고‍ 도망쳤죠. 약 9천 명이요. 그러다가 간혹 노상에서‍ 죽기도 했고‍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서‍ 나가서 먹을 걸‍ 구해야 했어요. 악어를 먹고 쥐를 먹고‍ 바퀴벌레며 온갖 걸‍ 먹는다고 해요. 나뭇잎이나 가지도요. 보살피는 이가 없어요. 한데 누가 돌봐주려고‍ 거기에 가면‍ 아이들이 막아요. 그들은 도움을 원치 않아요. 도와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죠. 그 기사를 읽었을 때‍ 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저절로 눈물이 났죠. 참을 수가 없는 거죠. 자기 자식처럼 느껴져서요. 그런 상황을 알면‍ 울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러니 사실, 우린‍ 어울락(베트남) 사람들만‍ 걱정하는 게 아니고‍ 모두를 걱정해요. 진심으로 걱정하지만‍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아요. 가령, 우리가 나중에‍ 어울락(베트남) 사람들이‍ 당도하면 그들의 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어떤 국가로 송금을‍ 해달라고 말하면‍ 우리를 범죄자처럼 보는‍ 은행들도 있어요. 『돈은 어디서 났죠?』‍ 『이유와 출처, 입수 경위는요?』‍ 『깨끗한 돈』이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해요. 그런 취급까지 해요!‍ 우린 송금까지 하려고 했죠. 우리가 어울락(베트남)‍ 난민들을 돌봐줄‍ 능력이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 당국이 요구하는 것들을‍ 제출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송금하려고‍ 은행들과 얘기하는데‍ 그런 눈으로 보면서‍ 송금해 주길 꺼려했어요. 어디에나 장애가 있어요. (네)‍ 어디에나요.

소인배한테 크게‍ 생각하라고 할 순 없죠. 그게 문제예요. 세상은 소인배로 가득해요. 속 좁은 사람들이요. 그들은 마음이 넓은 이들이‍ 있다는 걸 못 믿어요. 그걸 믿지 못하죠. 마치 아이가 어른의 생각과‍ 발상과 일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없듯이요. 늘 그렇게 곳곳에‍ 장애가 있어요. 전부 다 말할 수도 없어요. 너무 많아서요. 일일이 말도 못 해요. 내가 어울락(베트남)‍ 난민 문제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을‍ 들이는지 모를 거예요. 성과가 있다면 상관없죠. 그럴 만한 가치가 있죠. 그보다 열 배는 더 많은‍ 돈이 들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성과가 전혀 없어요. 진정 도우려는 사람은 없죠. 피와 눈물로 얼룩진‍ 이 일에서 돈만 벌려고 해요.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나요?‍ 이 세상에선 때로 성심을‍ 다하는 게 어려워요. 성심을 알아보지 못해요. 사업하고 수수료 챙기는‍ 것만 알죠. 돈, 그 일로 얻는 이익 말이에요. 모든 걸 장삿속으로만‍ 생각해요. 인도주의적인 일조차도요. 누구를 상대하기도 전에‍ 돈부터 벌려고 해요.

그래서, 난 어울락(베트남)‍ 난민들을 위한 나라를‍ 세우고 싶어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고‍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죠. 사람들의 업에 달렸어요. 내가 애쓰지 않는 게 아녜요. 이미 온갖 방법을 써봤어요. 마이애미에 언니가 살고‍ 있었지만 거기 있는 동안 그녀를 볼 시간도 없었죠. 만나고 싶지도 않았고요. 당시 내가 하는 일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거든요. 언니가 알면‍ 다들 알게 되죠. 내가 돌아다니면‍ 제자들이 다 볼 테고‍ 그럼 와서 묻고 문제와 소란을 일으키겠죠. 언니를 못 본 지 25년이‍ 됐어요. 그녀는 어울락(베트남)에서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25년 전에 어울락‍ (베트남)에서 본 게 끝이었죠. 그런데도‍ 난 보러 가지 않았어요. 일이 우선이었으니까요. 난민들에 관한 일이‍ 먼저였어요.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나 자신을 포함해‍ 모든 걸 희생했다는 걸‍ 여러분이 알았으면 해요.

때로 거기에 가거나‍ 다른 곳에 갈 때면‍ - 현재로선 어딘지‍ 말할 수 없어요. 미국이 아니라‍ 다른 이웃 나라예요 -‍ 시차가 달라져서‍ 온종일 쉬지도 못했어요. 원래는 자는 시간인데‍ 거기선 낮이었어요. 대만(포모사) 시간으론‍ 그때가 밤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잘 시간이 없었죠. 낮에는 정치 지도자들이나‍ 중개인과 얘기를‍ 해야 했으니까요. 정치 지도자들 중개인요. 난민 중개인, 인도주의 사업 중개인, 온갖 중개인들이 있죠. 한데 그런 중개인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죠. 토지 중개인이나‍ 부동산 중개인, 은행 중개인은 알아도‍ 『정치 지도자‍ 중개인』은 몰랐어요. 어쨌든 지금은 알게 됐죠. 그래서 낮에는 그런‍ 중개인들을 만나고‍ 밤에는 때로‍ 아주 피곤해서‍ 자고 싶었지만‍ 다른 약속들이 있었어요. 막 눈을 감고 삼매에‍ 깊이 빠져 있으면‍ 침대에서 나오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빠져나오기 정말 힘들었죠. 정말이지 힘들었어요. 전에는 그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2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와서‍ 쉴 틈도 없이 바로‍ 사람들을 만나고‍ 전혀 쉬지도 못한 채‍ 막 눈을 감고‍ 잠에 떨어졌는데‍ 거기서 기어 나와야‍ 했으니까요. 정말이에요. 정말 기어서 나왔어요. 일어설 수가 없어서요. 기어나와 욕실에 가서‍ 찬물을 틀고‍ 온몸에 찬물을 끼얹으면‍ 온몸이 떨리죠. 전등이란 전등은‍ 다 켜놓고요. 잠에서 깨야 하니까요. 정말 힘들더군요.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 식으로‍ 난 최선을 다했어요. 여러분이 난민을 염려하면‍ 난 그 이상으로 염려해요. 허나 이 세상이‍ 어떤지 잘 알잖아요. 난 정말로 난민들을 위해‍ 나라를 세우고 싶어요. 다른 건 도움이 안 되니까요.

정치 지도자 중개인은‍ 질리도록 만났는데도‍ 아무 성과가 없었어요. 많은 돈을 쓴 게‍ 허사였어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로‍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전엔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없어요. 나라를 세우는 데‍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온 세상이 내 것이니까요. 너무 작아서 관심 없죠. 온 세상이 있고‍ 온 우주가 있는데‍ 왜 한구석에‍ 자신을 묶어 두겠어요?‍ 허나 이번에는‍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어요. 그들은 갈 곳이 없어요. 그들 난민 문제는‍ 아주아주 시급해요.

아이티 사람들도 그렇고요. 내가 듣기에‍ 본국으로 돌아가면‍ 잔혹한 취급을 받는대요. 그래서 다 도망가는 거죠. 전엔 그러지 않았어요.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에요. 경제 때문이 아니에요. 내가 늘 하는 말이죠. 어울락(베트남) 사람들‍ 일부는 금과 다이아몬드를‍ 많이 갖고 있어요. 아주 부유하죠. 태국에선 몸 씻을 물을‍ 금을 내고 산다고 해요. 그런 일이 있죠. 여러분도 알 거예요. 일부는 알고 있죠. (네)‍ 물이 귀할 때는‍ 금으로 몸 씻을 물을‍ 사야 하죠. 그러니 그들이 오는 건‍ 경제적 이유만은 아니죠. 아무튼 계속 그렇게 말해도‍ 그들은 귀담아듣지 않아요. 그들은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경제적‍ 이주민으로 규정하려 해요. 당국의 입장도 이해는 가요.

허나 우리는 어울락(베트남) 난민들‍ 입장을 이해해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에요. 사람의 마음은 견디는 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어울락(베트남)에서 많은‍ 고난과 테러를 당한 후에‍ - 지속적인 테러가 있었죠 - 물도, 식량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물이 새는 보트에 올라‍ 해상에서 해적들을 만나‍ 협박을 당하기도 하면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그렇게 이 모든 심리적‍ 역경을 견뎌내고‍ 자유 국가에 도착했는데‍ 그들을 범죄자 취급하며‍ 수용소에 가둬놓는 거예요. 희망도, 미래도 없이‍ 매일같이 본국으로‍ 송환될 걱정을 해야 하죠. 사람의 마음은‍ 무쇠 덩어리가 아니에요. 나무나 돌로 된 게 아니죠. 더는 견딜 수 없을 거예요. 하루가 10년 같고‍ 더는 견디기 힘들 거예요. 나도 그걸 느끼니‍ 나로서도 견디기 힘들어요. 그들을 생각하면요. 난 아주 민감해서‍ 그들의 감정을 느껴요. 이해하나요? (네)‍ 설령 어울락(베트남)으로‍ 다시 송환됐을 때‍ 좋은 처우를 받는다 해도,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저 예를 들면요. 좋은 처우를 받는다고‍ 쳐도, 설사 그렇다고 해도‍ 기다리는 시간은‍ 지옥 같을 거예요.

압박감이 심하고‍ 심리적인 한계가 오고‍ 인내심이 바닥날 거예요. 그래서 무너지는 거죠.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난민들만 탓해요. 나만이 그들을 이해하죠. 난민캠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두고 난 그들을‍ 절대 탓하지 않아요. 닭장 안의 닭주민들처럼‍ 비좁게 지내야 하니까요. 닭주민들도‍ 닭장 안에 너무 비좁게‍ 몰아넣으면‍ 서로 쪼아요. 그래서 닭주민을‍ 사육할 때‍ 그들의 부리를 잘라서‍ 서로 쪼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아니면 약을 먹여서‍ 바보처럼 만들고‍ 서로 쪼는 법도‍ 모르게 만들죠. 그런 거예요. 여러분도 알죠. 신문을 읽거나‍ 찾아보면 알 수 있어요. 닭주민들도‍ 그런 상황을 못 견디는데,‍ 인간이 어떻게‍ 견디겠어요?‍

그런 막사에서‍ 그들이 얼마나 비좁게‍ 지내는지 모를 거예요. 나무도, 아무것도 없어요. 에어컨도, 선풍기도, 아무것도요. 홍콩에서처럼요. 그들은 비좁게 지내요. 한 명당 1제곱미터‍ 정도의 공간이 주어지고‍ 3~4층 침대를 쓰죠. 아이들과 어른들이‍ 그렇게 함께 지내요. 밤낮으로요, 해가 뜨면‍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요. 음식의 맛은‍ 기대에 못 미치죠. 자유를 갈망하며‍ 그런 생활을 몇 달, 몇 년간 견뎌야 해요.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요. 믿어지나요?‍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요? 나라도 미쳐버릴 거예요. 그렇게 될 수도 있어요. 나도 견딜 수 있을지 몰라요. 아무도 견딜 수 없겠죠.

그래서, 내 마음이‍ 참 무거워요. 난 잘 때도 그들 생각이 나고‍ 먹을 때도 그들 생각이 나고‍ 걸을 때도 그들 생각이 나요. 여러분에게 말을 할 때나‍ 명상할 때도 생각이 나요. 잊을 수가 없어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어요. 그들이 느끼는 감정, 절박한 심정 때문에요. 그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가 돼요. 그래서 전 세계를 분주히‍ 돌며 그들을 위해 일하죠. 여러분은 내가 그런 일을‍ 하는지조차 모를 겁니다. 내가 하는 일을 전부‍ 알려주는 건 아니니까요. 아주 적은 부분만 말했죠. 1% 정도밖에 안되죠.

일하는 건 괜찮은데‍ 아무 성과가 없다면‍ 지치고 낙담하고 궁지에‍ 몰린 기분이 들죠. 난민들을 위한 나라를‍ 세워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의 법을 만들어‍ 언제든 원하는 만큼 다 받아들이는 거죠. 그런 뒤 비행기를 마련하고‍ 우리 사람들을 동원해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일을 하게 하면 되죠. 무슨 일이든요. 일자리를 만드는 거예요. 함께 사는 거죠. 처음엔 가진 것도 없고‍ 안락하지 못한 생활을‍ 하겠지만 사랑과 존엄‍ 속에서 자유롭게 살 거예요. 그럼 그들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겁니다. 처음엔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겠지만‍ 그들은 받아들일 거예요. 기꺼이 그렇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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